건강
뛰다가 뒷다리를 번쩍 드는 소형견,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 볼 때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가 빠지는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눈다. 2018년 해외 리뷰는 소형견에서 많이 진단되고 2기가 3기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확인은 수의사가 무릎을 직접 만져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산책 중이던 강아지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고 몇 걸음 깡충거리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걷는다. 소형견 보호자라면 한 번쯤 마주쳤을 장면이다. 수의사들은 이런 모습에서 슬개골 탈구를 먼저 떠올린다. 무릎 앞쪽의 뼈인 슬개골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질환이다.
이 글은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 연구진이 2018년 Veterinary Medicine: Research and Reports 9권에 발표한 리뷰 논문 「Patellar luxation in dogs」(Di Dona 외)를 바탕으로 썼다. 개에 관한 내용이며, 해외 문헌이므로 국내 사정은 다를 수 있다.
소형견에서 많이 진단된다
리뷰는 슬개골 탈구를 개에서 흔한 정형외과 질환으로 설명한다. 슬개골은 허벅지뼈 끝의 홈을 따라 움직이는데, 이 홈에서 안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소형견에서 주로 진단된다. 리뷰가 인용한 연구에서는 소형견의 안쪽 탈구 발생이 대형견보다 12배 높게 보고됐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탈구는 드물고, 대형견이나 초대형견에서 주로 진단된다고 한다.
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같은 품종이 흔히 꼽힌다. 대부분 만 3세 이내의 젊은 성견에서 진단된다. 한쪽 다리에만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에 함께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리뷰는 이 질환을 선천적이거나 성장 과정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설명한다. 사고로 관절 주머니가 찢어지거나 늘어나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호자가 잘못 키워서 생기는 병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1기부터 4기까지
슬개골이 얼마나 쉽게 빠지고 얼마나 쉽게 돌아오는지에 따라 1~4기로 나눈다. 리뷰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1기는 손으로 밀면 빠지지만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개 증상이 없지만, 가끔 2기에서 전형적인 깡충 뛰는 걸음이 나타나기도 한다.
2기는 무릎을 굽히거나 손으로 만질 때 빠지고, 무릎을 펴거나 손으로 되돌리기 전까지 빠진 채로 있다. 한쪽 뒷다리를 들고 깡충 뛰는 걸음이 2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빠졌을 때 개가 다리를 뒤로 쭉 뻗어 슬개골을 홈에 다시 넣으려는 동작도 흔히 관찰된다.
3기는 슬개골이 계속 빠져 있다. 손으로 되돌릴 수 있지만 손을 떼면 저절로 다시 빠진다. 4기도 계속 빠져 있고 손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3기와 4기는 지속적인 절뚝거림과 자세 이상이 특징이다. 양쪽이 모두 안쪽으로 빠진 경우에는 절뚝거림 대신 웅크린 듯한 걸음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2기는 3기로 진행할 수 있다. 슬개골이 놓인 홈의 가장자리가 점점 닳고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쌓이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뼈의 변형 정도와 일부만 관련된다고 리뷰는 적었다.
진단은 수의사가 무릎을 만져서
리뷰에 따르면 진료실에서는 걸음을 살피고 무릎을 직접 만져 슬개골이 빠지는 경향과 방향, 되돌려지는 정도를 확인해 등급을 정한다. 뒷다리를 저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도 함께 살핀다. 방사선 촬영은 탈구를 확인하고 관절의 퇴행 변화와 뼈의 변형을 평가하는 데 쓴다.
치료는 등급과 증상을 보고 정한다
리뷰는 절뚝거림이 가볍고 드물며 관절염이 경미한 1기에서 수술 없는 관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적었다. 수술 없는 관리에는 통증을 줄이는 약,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재활 운동, 마사지와 수중 치료가 있다. 이때 체중 조절이 무릎의 부담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약의 종류와 양은 개체마다 달라 수의사가 정한다.
수술은 절뚝거림이 간헐적이거나 계속되는 개, 그리고 자라는 뼈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려는 어린 개에게 권한다고 리뷰는 소개한다. 합병증은 대체로 적고, 재탈구와 고정 장치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흔하다. 예후는 대체로 좋아서 대부분 정상적인 다리 기능으로 돌아온다고 정리했다. 경과를 지켜볼지 수술을 고려할지는 진료실에서 무릎을 만져 본 뒤에야 말할 수 있다.
보호자가 볼 것
걷다가 한쪽 뒷다리를 들고 몇 걸음 뛰는 모습, 한쪽 다리를 계속 저는 모습이 보이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에 함께 나타나기도 하므로 양쪽 뒷다리를 모두 살핀다.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도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1기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왔을 때 휴대폰으로 짧게 찍어 두었다가 진료 때 보여 주면 수의사가 걸음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형견을 키운다면 건강검진 때 무릎 확인을 요청해 볼 만하다.
자주 묻는 질문
강아지가 뒷다리를 들고 깡충 뛰면 슬개골 탈구인가?
슬개골 탈구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걸음이지만 다른 원인도 있다. 수의사가 무릎을 직접 만져 확인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는 몇 기까지 있나?
1기부터 4기까지 나눈다. 1기는 손으로 밀면 빠졌다가 놓으면 돌아오고, 4기는 계속 빠져 있어 손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증상이 잠깐 있다가 없어지면 괜찮은가?
단정할 수 없다. 1기처럼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 같은 모습이 반복되면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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