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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다섯 단계, 순서대로 오지 않는다"… 연구가 말하는 애도의 실제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는 원래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음을 정리한 것이다. 사별 연구에서는 받아들임과 그리움이 처음부터 함께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보호자들 사이에서 「아직 부정 단계인가 봐요」, 「언제쯤 수용 단계가 올까요」 같은 말이 자주 오간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슬픔의 다섯 단계'다.

원래는 죽음을 앞둔 환자의 이야기

다섯 단계는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1969년 펴낸 『죽음과 죽어감』에서 나왔다. 퀴블러로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면담해 그들의 마음을 정리했다.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사람의 슬픔을 조사해 만든 이론이 아니다.

퀴블러로스는 2005년 데이비드 케슬러와 함께 쓴 『상실 수업』에서 다섯 단계가 정해진 순서대로 지나가는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이 다섯 단계를 다 겪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받아들임과 그리움은 처음부터 함께

2007년 미국 의학 학술지 『JAMA』에 실린 예일대 연구는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을 시간에 따라 살폈다. 처음부터 가장 많이 보고된 마음은 받아들임이었고, 가장 두드러진 슬픔의 감정은 분노나 우울이 아니라 그리움이었다.

각 감정이 가장 커지는 시기는 단계 이론의 순서와 비슷했지만, 받아들임과 그리움은 처음부터 함께 있었다. 이 연구 역시 반려동물이 아닌 사람과의 사별을 조사한 것이다.

2017년 사별 연구자들은 학술지에 다섯 단계로 슬픔을 설명하면 사별한 사람을 오히려 잘못 이끌 수 있다는 경고를 실었다. 자신의 슬픔이 단계표와 다르면 '잘못 슬퍼하고 있다'고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보다 일상을 살펴야

전문가들은 지금 몇 단계인지 따지기보다 잠은 잘 수 있는지, 밥은 먹는지, 해야 할 일을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지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몇 주가 지나도 일상이 크게 무너져 있다면 상담 전화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슬픔의 다섯 단계는 무엇인가?
퀴블러로스가 1969년 죽음을 앞둔 환자의 마음을 정리한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다.

슬픔은 다섯 단계 순서대로 오나?
아니다. 퀴블러로스 자신도 순서대로 오지 않는다고 했고, 2007년 JAMA 사별 연구에서는 받아들임과 그리움이 처음부터 함께 나타났다.

단계 대신 무엇을 살펴야 하나?
잠, 식사, 해야 할 일을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지 같은 일상을 살피고, 몇 주 넘게 무너져 있으면 도움을 청한다.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는 혼자 견디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상담센터 1566-2525(펫로스 상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24시간)에 전화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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