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러스뉴스

PETLUS NEWS

수의사가 만드는 반려동물·펫로스 전문 인터넷신문

생활

아기가 태어나면 개·고양이를 떼어 놓아야 할까, 스웨덴 연구로 본 다섯 가지 질문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서 생후 첫 1년 동안 집에 개·고양이가 많았던 아이일수록 7~9세 때 천식·알레르기비결막염·습진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관찰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막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다섯 마리 이상 0%」라는 숫자는 해당 아이가 2명뿐이었다.

출산을 앞둔 반려 가정이라면 한 번쯤 나올 법한 이야기가 있다. 「아기 생기면 고양이는 어떡해? 알레르기 생기는 거 아니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연구진이 2018년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는 이 걱정과 반대 방향의 결과를 내놓았다. 보호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할 질문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질문 1. 무엇을 조사했나

두 무리의 아이들을 살폈다. 하나는 스웨덴 묄른달과 키루나에 사는 7~8세 어린이 가정에 설문지를 돌려 돌아온 1029명의 답을 분석한 조사다. 다른 하나는 태어난 직후 등록해 8~9세까지 정해진 시기마다 소아 알레르기 전문의가 진찰한 어린이 249명이다(도시 184명, 농촌 65명). 연구진은 생후 첫 1년 동안 집에 있던 개·고양이 수(진찰 집단은 생후 6개월 때 기준)와, 그 뒤 천식·알레르기비결막염(코와 눈의 알레르기)·습진 가운데 하나라도 앓았는지를 견주었다. 이 연구에서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만 뜻한다. 아기와 동물을 떼어 놓는 경우와 함께 지내는 경우를 직접 나눠 비교한 실험은 아니다.

질문 2. 결과는 어땠나

생후 첫 1년에 집에 개·고양이가 많았던 아이일수록 이런 알레르기 질환이 적은 경향을 보였다. 설문 조사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한 번이라도 앓은 아이는 반려동물이 없던 집에서 49%였고, 마릿수가 늘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진찰로 따라간 아이들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였다. 이 아이들은 반려동물이 많을수록, 알레르기 물질 추출액을 떨어뜨리고 피부를 살짝 찔러 부어오름을 보는 검사(피부단자시험)에서 동물과 꽃가루(자작나무·풀)에 대한 반응 크기도 작았다. 몸이 알레르기 물질에 얼마나 반응하는지를 본 것이지, 증상의 가볍고 무거움을 잰 것은 아니다.

질문 3. 「다섯 마리 이상이면 0%」라던데?

논문 요약에는 다섯 마리 이상 키운 집 아이의 알레르기 비율이 0%였다고 나온다. 그런데 본문 표를 보면 1029명 가운데 그런 집 아이는 2명뿐이었다. 2명 가운데 0명이라는 숫자에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 이 연구의 요지는 「몇 마리면 안전하다」가 아니라, 두 집단 모두에서 마릿수가 늘수록 알레르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나타났다는 데 있다. 다만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같은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해 다시 분석했을 때, 설문 집단에서는 관련성이 유지됐지만 진찰 집단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에 조금 못 미쳤다.

질문 4. 알레르기 있는 집이 원래 동물을 안 키워서 생긴 결과 아닌가?

좋은 의문이고, 연구진도 이 점을 따졌다. 알레르기가 있는 부모는 애초에 개·고양이를 들이지 않고, 그 자녀도 알레르기가 생기기 쉬운 체질이라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연구진은 진찰 집단 가운데 도시 아이들의 어머니 149명, 아버지 141명에게 혈액 알레르기 검사를 했는데, 반려동물 수에 따라 부모의 양성 비율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찾지 못했다. 다만 두 마리 이상 키운 집의 부모는 몇 명뿐이어서 이것으로 치우침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또 동물을 키우느냐 마느냐에서 생기는 치우침으로는 한 마리와 두 마리, 두 마리와 세 마리 사이의 단계적 차이까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연구진은 개·고양이와 사는 환경이 농장처럼 아이의 면역 발달에 영향을 주는 「미니 농장」 효과일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지만, 작용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문 5. 그래서 우리 집은?

- 이 연구는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서 함께 살던 개·고양이를 다른 집에 보내야 한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방향의 관찰 결과다.
- 그렇다고 알레르기를 막으려고 동물을 들이거나 마릿수를 늘리라는 뜻도 아니다. 관찰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막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 이미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 동물과의 접촉을 유지할지 줄일지, 가족 중 심한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할지에 이 연구는 답하지 않는다. 아이와 해당 가족의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한다.
- 모든 연구가 같은 결과는 아니다. 논문도 여러 유럽 출생 코호트를 합친 큰 연구에서는 보호 효과도, 위험 증가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 설문 집단은 응답률이 56%였고, 아기 때 일을 나중에 떠올려 답했다는 한계를 연구진 스스로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아기 때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살면 알레르기가 줄어드나?
이 스웨덴 연구에서는 생후 첫 1년 동안 함께 산 개·고양이 수가 많을수록 7~9세의 알레르기 질환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 다만 관찰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막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섯 마리 이상 키운 집은 알레르기가 0%였다는데?
설문 집단 1029명 가운데 생후 첫 1년에 개·고양이가 다섯 마리 이상이던 아이는 2명뿐이었다. 이 숫자보다는 마릿수가 늘수록 알레르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는 점이 연구의 요지다.

미니 농장 효과란 무엇인가?
개·고양이와 함께 사는 환경이 농장 환경처럼 아이의 면역 발달에 영향을 줘 알레르기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진의 가설이다. 구체적인 작용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참고 자료

기사에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tothemoon_park@naver.com 으로 알려 주세요. 확인 즉시 고치고 고친 사실을 밝힙니다.